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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활동이 사회적 언어 발달에 미치는 효과

by 세람요 2025. 9. 18.

합창, 손뼉치기, 그룹 노래가 또래와의 의사소통을 어떻게 돕는지, 음악 활동이 사회적 언어 발달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겠습니다.

음악 활동이 사회적 언어 발달에 미치는 효과
음악 활동이 사회적 언어 발달에 미치는 효과

음악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첫 연습

아동 발달 과정에서 언어는 단순한 말하기 능력 이상입니다. 언어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협력하고, 감정을 나누는 수단이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처음 또래와 함께 경험하는 사회적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음악 놀이입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서 함께 부르는 동요나 리듬에 맞추어 하는 손뼉치기 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초를 마련하는 훈련입니다. 연구에 따르면(Trainor & Cirelli, 2015), 영아가 또래와 함께 리듬을 맞추는 활동을 했을 때, 이후 협동 행동과 사회적 유대감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음악이 아이들의 사회적 언어 능력을 촉진하는 매개체임을 보여줍니다.

 

리듬 맞추기가 만드는 공동체적 언어 경험

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박자를 맞추면, 자연스럽게 순서 지키기(turn-taking), 호응하기(response) 같은 대화의 기본 원리를 익히게 됩니다. 이는 실제 언어 대화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뼉치기 놀이는 “내가 먼저 치고, 네가 이어서 친다”라는 규칙을 가집니다. 이는 곧 “내가 말하면 네가 대답한다”라는 대화의 규칙과 일치합니다. 따라서 음악 활동은 아이들이 사회적 언어 기술을 놀이 속에서 몸으로 배우는 장이 됩니다.

 

또한 합창이나 그룹 노래는 아이들이 동시에 소리를 내면서도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고 조절해야 하는 상황을 제공합니다. 이런 과정은 아동이 타인의 언어 신호를 인지하고 자신의 표현을 조율하는 능력을 크게 발달시킵니다.

 

음악이 사회적 의사소통을 확장하는 길

음악 활동은 아동에게 또래와의 감정 공유 경험을 선물합니다. “같은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행위는 단순히 가사를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일체감을 형성하는 과정입니다. 이때 아이들은 언어적 교류를 넘어서는 사회적 유대를 경험합니다.

 

언어치료 분야에서도 그룹 음악 활동은 언어 발달 지연 아동에게 효과적인 중재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예컨대, 발화가 늦은 아동도 노래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고, 또래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언어 표현의 동기를 얻습니다. 이는 언어 발달과 사회성 발달이 음악이라는 매개체 안에서 동시에 촉진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